배당을 다시 사면 왜 복리가 되는가
배당을 현금으로 빼서 쓰면 이자에 가깝고, 받은 배당으로 같은 주식을 더 사면 복리에 가까워집니다.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, 그 차이가 10년 동안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공식과 숫자로 정리했습니다.
배당을 재투자하면 주식 수가 늘어난다
은행 이자는 원금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 이자가 붙습니다. 배당은 조금 다릅니다. 배당은 주식 한 주당 얼마로 나오기 때문에, 배당으로 주식을 더 사면 다음 배당은 늘어난 주식 수만큼 더 나옵니다. 그리고 그 배당으로 또 주식을 삽니다. 눈덩이가 굴러가며 커지는 구조가 여기서 나옵니다.
이것을 식으로 쓰면 이렇게 됩니다. 배당수익률을 d, 배당에 붙는 세율을 t라고 하면, 배당이 한 번 지급되고 그 돈으로 같은 주식을 다시 살 때마다 평가액은 다음과 같이 바뀝니다.
다음 평가액 = 지금 평가액 × ( 1 + d × (1 − t) )
d = 그 회차의 배당수익률, t = 배당에 붙는 세율
이것이 n번 반복되면 지수가 붙습니다.
n회 뒤 평가액 = 원금 × ( 1 + d × (1 − t) )n
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세율 t가 괄호 안에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. 세금은 결과에서 한 번 빼는 값이 아니라 매 회차마다 재투자되는 금액 자체를 줄이는 값입니다. 그래서 세금을 빼고 계산한 값과 넣고 계산한 값의 차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벌어집니다.
10년 계산 예시
1,000만원을 배당수익률 3.5%인 종목에 넣고, 배당에 15.4%의 세금이 붙는다고 보고, 배당은 연 1회 나온다고 하고 10년을 두면 이렇게 됩니다. 주가는 변하지 않고 배당도 그대로라고 가정합니다.
세후 배당률 = 3.5% × ( 1 − 0.154 ) = 2.961%
10년 뒤 평가액 = 10,000,000 × 1.0296110 = 13,388,364원
같은 조건에서 배당을 재투자하지 않고 매년 현금으로 받기만 했다면 이렇게 됩니다. 주식 수가 늘지 않으니 배당도 매년 같은 금액입니다.
매년 받는 세후 배당 = 10,000,000 × 2.961% = 296,100원
원금 + 10년치 배당 = 10,000,000 + 2,961,000 = 12,961,000원
차이는 427,364원입니다. 원금의 4.3%에 해당하는 금액이고, 이것이 배당을 다시 사 모은 것만으로 생긴 몫입니다. 위의 숫자는 계산기에서 처음 투자 금액 10,000,000 · 매월 추가 매수 0 · 배당수익률 3.5 · 세율 15.4 · 지급 주기 연 1회 · 기간 10년을 넣으면 그대로 재현됩니다.
지급 주기가 잦으면 결과가 조금 커진다
같은 연 3.5%라도 분기마다 나눠 받으면 먼저 받은 배당이 남은 기간 동안 한 번 더 굴러갑니다. 그래서 연 1회보다 분기, 분기보다 매월 지급 쪽이 최종 평가액이 조금 큽니다. 다만 이 차이는 세금이나 배당수익률을 잘못 넣었을 때 생기는 차이에 비하면 훨씬 작습니다. 주기를 맞추느라 종목을 고르기보다는, 세율과 배당수익률을 정확히 넣는 쪽이 결과에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.
이 계산이 말하지 않는 것
위 식에는 주가가 없습니다. 주가가 변하지 않는다고 놓았기 때문입니다. 실제 투자에서 평가액을 가장 크게 움직이는 것은 대개 배당이 아니라 주가이고, 이 계산기는 그 부분을 다루지 않습니다.
배당이 계속 나온다는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. 기업은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을 깎습니다. 10년 동안 한 번도 깎이지 않는다는 가정은 과거에 배당을 오래 유지해 온 기업이라 해도 보장되지 않습니다. 배당수익률 숫자를 그대로 믿기 전에 확인할 것은 수익률 함정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마지막으로 세금입니다. 위 예시에서 쓴 15.4%는 설명을 위해 넣은 숫자일 뿐이고, 본인에게 적용되는 세율은 종목의 상장 국가와 금융소득 규모에 따라 다릅니다. 그 부분은 세금 페이지에서 다룹니다.
고지
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. 본문의 계산은 명시한 가정 아래의 산술 결과이며 실제 결과를 예측하지 않습니다.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